[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디자인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선진화된 우리 디자인 기술을 전파하고 공유함으로써 낙후된 북측의 산업ㆍ경제ㆍ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5일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남북 디자인협력 추진계획안'을 마련,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계획안에는 개성공단 디자인센터를 세워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발 및 활용을 지원하고 향후 개성공단 내 상품화센터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다. 환경 개선 및 안전 등을 위한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남북 입주기업과 북측 직원 간의 융화를 지원하는 계획도 있다.
진흥원은 향후 개성 뿐 아니라 북측 전역으로 디자인 활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타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진흥원은 이와함께 민간 차원의 통일 관련 디자인 분야 전문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연구 공공기관 및 대학 내 통일연구소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사업을 위한 공동연구에는 디자인에 특화된 통일 준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성우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통일디자인랩 교수와 서울대 통일연구소,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연세대 통일연구원, 숙명여대 통일연구소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남북 디자인 협력사업은 지난 4월 말 취임한 윤주현 원장의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윤 원장은 KAIST 산업디자인학과에서 학사와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우전자 시스템산업부와 뉴욕 타임 디자이너, 디자인회사 운영 등의 경력을 거쳐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취임했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부회장과 한국디자인학회 이사 등을 지냈으며 인터렉션디자인과 UX(사용자경험)디자인 분야 전문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진흥원은 필리핀ㆍ말레이시아 등 신흥국과의 다양한 디자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필리핀국제무역진흥센터(CITEM)의 요청으로 2013년부터 필리핀마닐라페임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해 왔다. 2014년 제60회 행사 때는 아티작퍼니처 등 국내 디자인기업 8개사를 선발해 한국관을 운영했다.
디자인이라는 방법론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협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진흥원의 생각이다. 특정 공간이나 시설에 첨단 디자인의 가치를 입히는 것 외에 디자인과 관련한 각종 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사업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Comments